🧠 클라우드와 AI 시대, SAP는 어디로 가고 있나? – BTP Summit 2025 참관 후기

지난 달 15일에 참석했던 SAP BTP Summit 2025는 큰 기대없이 참석했다가 많이 느끼고 배우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기술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SAP라는 회사가 어떻게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려고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거든요.

많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그 느낌을 공유하고자 글을 정리 해봅니다. ☺️

내용이 평소보다 좀 길긴 합니다만, 한 번 정도는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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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는 크게 BDC, AI, BTP 파트로 나뉘어져 진행되었습니다. (파트너 세션은 생략. 😅)

같은 맥락에서 3가지 핵심 키워드로 정리해봅니다. 핵심이 되는 AI, BDC(Business Data Cloud), 그리고 BTP(Business Technology Platform)를 정리하고 결국 그것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야 앞으로 SAP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BTP, 그게 도대체 뭐야?

먼저 BTP부터 짚고 넘어갑니다. 우리 S-Pert도 BTP과 관련된 내부 스터디도 하고 다양한 고육도 받고 심지어 프로젝트도 진행했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개념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

요즘 SAP 개발을 하거나 클라우드 이야기를 하다 보면 "BTP로 확장하면 됩니다", "BTP를 기반으로 개발하세요"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정작 BTP가 정확히 뭔지 모호한 경우가 많아요.

제 생각에는 모두 각자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는 개발적인 측면에서, ERP 컨설턴트는 ERP 관점에서 이해를 하려고 시도합니다. 그런 방법이 틀리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거나 잘 못 이해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아닐까 싶어요.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알게된 내용으로 간단히 말하면 BTP는 SAP의 클라우드 플랫폼입니다. 어이없이 간단한 정의지만 여기에는 SAP ERP, S/4HANA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그 모두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라는 개념이기 때문이죠. 기존의 SAP ERP나 S/4HANA가 "업무 처리의 중심"이라면, BTP는 그 ERP를 확장하고 자동화하고 통합하는 기술 플랫폼이죠.

BTP는 다음과 같은 걸 포함합니다: (발표자료의 내용을 정리했어요 😎) 이것만으로는 자세한 개념을 알긴 어렵지만 통합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느낌을 주기에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정리해봤어요.

• 앱 개발 플랫폼 (SAP Build, CAP, ABAP Cloud 등) → 로우코드부터 전문 개발까지 지원

• 통합 플랫폼 (SAP Integration Suite) → SAP ↔ Non-SAP 시스템 간 API, 이벤트 통합

• 자동화 도구 (SAP Build Process Automation, RPA 등) →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고 업무 흐름을 개선

• AI 및 데이터 분석 플랫폼 (SAP AI Core, Datasphere, Joule 등) → AI 모델 학습, 실행, 분석까지 통합

즉, SAP BTP는 SAP를 클라우드에서 "살아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주는 기술들의 집합이라고 보면 됩니다. ERP는 여전히 중심이고, BTP는 그 주변에서 필요한 기능들을 확장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다고 합니다. 😂)

🤖 AI는 이미 ERP 속에 들어와 있다 – Joule의 등장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강하게 느낀 변화는 AI가 이제 SAP의 옵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SAP는 자체 AI 에이전트인 Joule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

* 개발자는 Joule for ABAP을 통해 코드 자동 생성, 리뷰, 테스트까지 지원받고

* 비즈니스 유저는 자연어로 데이터를 검색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 향후엔 AI 에이전트가 실제 프로세스를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도 강화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미 소개된 기능들도 있고 아직 계획인 것들도 꽤 있었습니다. 발표 중간 중간에도 "올해 나올 기능"이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꽤 있었구요. 하지만 Joule 얘기를 처음 들었던 때를 생각하면 소개되는 기능들이 양이나 범위가 굉장히 빠르고 넓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처음 Joule 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SAP Build 교육에서 였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챗봇인가 했는데 프로그램 개발까지하고 이제는 업무지원, 자동화까지 지원하니까요.

이건 단순한 '챗봇' 수준이 아니라, ERP와 연동된 업무형 AI의 시작입니다. SAP ERP에 데이터를 쌓아온 기업이라면, 이 AI의 잠재력을 무시하기 어렵겠죠. 요즘 모든 업무에서 ChatGPT나 Grok과 같은 생성형 AI를 정말 많이 사용하시죠? 그런데 우리 회사의 ERP 데이터를 꿰뚫고 있는 AI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 잠재력이 가늠이 안됩니다.

🌐 BDC와 Datasphere – 데이터를 AI와 연결하는 핵심

BDC라고 하면 이제까지는 Batch Data Communication만 생각했던게 사실입니다. 😛

세미나에서 얘기하는 BDC는 Business Data Cloud였습니다. 위의 SAP Sunrise Diagram에서 가장 가운데 위치한 내용이 보이시나요? 작년까지만 해도 없었던 내용입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낯선 개념이었지만 어쩌면 가장 무섭고 대단한 기술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AI가 똑똑해지려면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죠. (AI 회사보다 AI가 학습할 데이터를 정제하고 라벨링하는 회사가 돈을 더 잘 번다는 얘기도 그런 사실을 증명하는 것 아닌가 하는...) 여기서 등장하는 게 바로 SAP Business Data Cloud(BDC)입니다.

여느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SAP도 예전부터 데이터웨어하우징을 해왔지만, 이제는 그걸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개편 중이라는 뜻입니다. 핵심 키워드는 “데이터 제품(Data Product)”이라고 합니다. 마치 앱처럼 데이터도 “포장해서”, 필요한 사람이 쉽게 검색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BDC는 BTP의 다른 기술에 비해 최신 개념이라 아직은 시작단계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Databrick라는 업체와 손잡고 큰 판을 벌리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아래와 같은 개념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이것도 방대한 내용에 비하면 너무 간단한 정리지만, 용어라도 계속 익숙해지자는 의미에서 정리합니다.

• BDC + Datasphere를 사용하면 SAP 및 Non-SAP 데이터를 하나의 의미 체계(semantic layer)로 통합 가능

• Zero Copy 공유 기술을 통해 데이터를 복사 없이 실시간 활용. 큰 데이터를 여기저기 복사해가면서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기존 BW 데이터도 단계적으로 전환 가능 (BW 유지보수는 2030~2040까지 연장)

즉, SAP가 만든 이 데이터 플랫폼은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의 데이터 공간을 제공하며, 거기에 Joule이 붙어서 실제 업무에 인사이트를 주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SAP Build & Clean Core – 확장의 새로운 룰

처음에 얘기했던 3가지 핵심에 들어갔던 내용은 아닙니다만... 제가 개발자라서 그런가 작은 발표였지만 기억에 남아 마지막으로 공유해봅니다.

Clean Core 전략은 이미 많이들 들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전통적인 SAP 개발은 ERP 내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표준을 수정하는 식으로 많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업그레이드가 어려워지고, 클라우드 전환에 발목을 잡는다는 점입니다. SAP도 그걸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Clean Core 전략을 통해서 SAP의 Core와 Custom 영역을 명확하게, 강제로 분리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제 SAP는 “Clean Core” 전략을 강하게 밀고 있습니다.

• ERP는 최대한 표준으로 유지하고

• 필요한 확장은 SAP BTP 위에서 개발하라는 것이죠

제가 관심이 있었던 내용은 이런 Clean Core전략과 함께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 SAP가 소개하는 SAP Build Apps (로우코드 앱 개발), SAP Build Code (전문개발자용 CAP, ABAP), SAP Process Automation 등 다양한 도구들이었습니다.

AI와 결합된 이런 도구들은 흔히 말하는 Citizen Developer를 만들어 낼까요? 현업 담당자들이 손쉽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른 여러 사례를 참고해서 업무를 정의하고 자동화할까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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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같이 참석했던 인원들의 한 마디를 남겨봅니다.🍵

앞으로 AI , BTP 가 추세일듯 한데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SAP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뿐만 아니라, 글로벌 IT 시장이 AI와 자동화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동시에 국내 SAP 시장과 글로벌 흐름 사이의 괴리도 뚜렷하게 느껴졌던 자리였습니다.

SAP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하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것 같다. 아니 죽기살기로 하고 있는 느낌이다.